[프로야구] 새로운 에이전트시대가 열린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에이전트(계약 대리인)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올시즌이 끝난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LG 김용수(39)와 김동수(31)가 대리인을 내세워 연봉 협상과 각종 CF출연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츠매니지먼트 회사인 이호컴의 김진철씨(36)는 최근 김용수와 대리인 협정을 맺고 활동을 시작했다.
김용수는 대리인의 섭외로 KBS_2TV의 `체험 삶의 현장'에 출연했고 광고 계약을 위해 기업들과 접촉중.
에이전트 비용은 광고 계약에만 한해 `구단 4, 선수 4, 에이전트 2'의 분배율을 제시할 계획이다.
김동수는 한술 더떠 연봉협상에 대리인을 내세운다.
재인모델 에이전시를 운영하고 있는 이홍재씨(48)가 연봉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는 것.
프로야구 규약에는 아직 대리인에 관한 조항이 없다.
그러나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상일운영부장은 "대리인이 연봉협상을 해서는 안 된다는 법도 없어 인정해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동수는 작년말 대리인 계약을 했으며 매달 2만원의 형식적인 활동비를 지급하는 것으로 에이전트 비용을 대신하고 있다.
이처럼 프로야구계에도 에이전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전화나 직접 방문, 광고 전단 등을 통해 에이전트 계약을 하자는 제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것.
특히 FA로서 고액연봉을 제시하는 팀으로의 이적을 위해서는 여러 구단과 접촉할 대리인이 필요해 에이전트 계약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김용수는 "대리인이 계약문제를 해결하고 선수는 야구에만 전념할 수 있어 환영할만 하다"고 말한다.
또 김동수의 에이전트 이씨는 "구단과의 협상에서 선수들의 논리가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보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메이저리그에는 구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거물급 에이전트까지 생겼으며, 일본은 대리인의 활동이 아직 미미하다.
[전동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