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스타들의 어린시절 모습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그때를 아십니까.'
한국 프로농구 최고의 파워포워드 현주엽(24．SK).
0.1t이 넘는 거구와 우악스런 파워를 자랑하는 그가 한때 씨름선수가 될뻔 했던 사실을 아는 이는 얼마 되지 않는다.
서울 도성초등학교 시절에도 뜸직한 체구를 뽐냈던 현주엽은 당시 모백화점이 벌인 어린이 씨름대회에 우연히 출전했다가 중학생들까지 메다꽂았단다.
왕년의 여자농구 스타였던 어머니 홍성화씨의 영향인지 주위의 씨름 권유를 뿌리친채 휘문중 진학과 함께 본격적으로 농구볼을 잡은 현주엽은 여전히 프로농구판의 `백두장사'로 통한다.
`농구천재' 허 재(34．나래)는 서울 상명초등학교 시절 자신이 축구선수로 꽤 명성을 날렸다고 틈만 나면 주위사람들에게 자랑을 늘어놓는다.
허 재는 "당시 포지션이 스트라이커였다"면서 "어느날 체육선생님이 농구를 권해 마음을 바꿨다"고 말한다.
그러나 "왕년에 동네축구판에서 대표선수로 뛰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느냐"는 면박 앞에는 그도 고개를 떨군다.
국내 최장신 센터 서장훈(25．SK)이 서울 학동초등학교 시절 야구선수였던 전력은 이미 잘 알려진 과거.
어쩌면 프로농구 최고의 스타들을 모래판이나 축구장, 야구장에서 만날 뻔했다는 이야기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