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헤어지는 법도 가지가지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일찍이 대문호 양인자님은 임주리의 입을 빌어 외치셨다.
`사랑은 나팔꽃처럼 아침에 곱게 피어났다가도 저녁이면 지구 마는 것!'(_`립스틱 짙게 바르고' 中에서)
그렇다. 사랑이란 영원치 않다. 어제까지 `너 없으면 못살아!'하다가도 오늘 `너 땜에 못 살아!'가 되는 경우가 좀 많은가 말이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한쪽에서 싫어지면 다른 한쪽은 오히려 더 진드기나 거머리가 되니 참 이상타.
그러나 헤어지는 방법(수법이 맞겠지)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1. 순정위장식.
`(눈물을 찔끔대며)나 없으면 넌 행복할 수 있을거야. 그래 이젠 널 놓아 줄게'→놓아주는 게 아니고 도망가는 거지만 명분은 있다.
2. 과거실토식.
`(머리를 쥐어 뜯으며)사실 나한테는 최수종만한 아들이 있어'→그럼 곧 손주를 보겠네. 인물 설정을 잘해야 들통이 나지 않는다.
3. 동정유발식.
`(한달을 굶어 몸을 미이라처럼 만든 뒤)난 지금 생명을 유지하느냐 그러지 못하느냐가 문제야! 더이상 사랑 어쩌구 할 여유가 없어…'
4. 혐오촉발식.
`(식사 중 맨 손으로 나물을 먹다가 코를 후비며)빨리 봄이 와야만 날개구리를 잡아 먹구 그럴텐데…'→엄지로 후벼야 효과가 더 큼.
5. 무식과시식.
`(음악회 가서 한 소절 끝날 때마다 기립하며)오레이∼! 기레이∼!'→코를 골고 이를 갈며 자도 된다.
6. 섹스중독식.
`(언제나 코를 킁킁거리며 대든다) 좌석이 좁은 차 안에서도 하는 법인데, 이곳 카페는 소파가 널널하잖아. 자 이리와 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