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비만퇴치' 한의사-의사 합동작전
기사입력 1999년 01월 12일 14시 56분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방(洋方)과 한방(韓方) 의사가 협진(協診)해서 `비만'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독특한 진료 시스템이 도입됐다.
서울 역삼동의 푸른의원과 명인한의원이 한방과 양방에서 부족한 부분을 서로 보완하는 G&M 비만 클리닉을 최근 개설한 것.
이 비만 클리닉은 환자의 체형, 체질, 식이 및 생활습관에 대해 공동으로 기초평가를 실시, 총체적이며 면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환자가 내원하면 기초검사를 통해 개인의 특징과 원인을 찾아낸 다음 양쪽이 서로 상의해 치료방향을 결정한다.
환자의 치료는 약물치료, 아로마요법, 이완요법, 식이-운동요법, 침구요법, 한약 복용, 물리치료 등을 3단계로 나눠 실시한다.
한방에서는 주로 약물과 물리치료, 침을 사용하고 양방에서는 식습관 등 생활방식 개선을 도모하는 상담, 아로마요법, 운동요법 등을 실시한다.
또 살이 빠지더라도 일정기간이 지나면 다시 살이 찌는 `요요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4~8주의 치료기간 동안 1~2주 단위로 치료방법을 바꾸고 수시로 상담을 하는 등 지속적으로 환자를 관리한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김철원 원장은 "비만환자 중에는 스트레스로 폭식, 과식, 편식을 하는 사람이 많아 정신과 치료를 겸한 비만 치료가 효과적"이라며 "비만은 성격을 해치고 사회 부적응 현상도 유발시키므로 비만 치료는 정신적 문제 해결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의사 김소형 부원장은 "한약과 침구요법, 지방 분해술, 한방 스프레이 등을 응용해 비만을 치료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는 식사량이 적은데도 뚱뚱해지는 원인을 장부(腸腑)의 이상 때문으로 보아 한약으로 부조화 상태를 개선시킨다.
또 귀에 침을 놓는 이침법과 몸에 침을 놓는 체침법 등 침구요법으로 비만환자의 포만감을 높이거나 배설기능을 촉진시키고, 체질별로 식욕억제 효과와 지방분해 효과, 다이어트로 인한 허한 증세를 보완해준다.
G&M 비만 클리닉은 양-한방 협진과 함께 운동처방사의 지도로 운동과 기(氣)체조도 병행하고 있다.
[김승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