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양대리그제 첫해 투수들 명암분석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고작 두경기 차이.'
프로야구 출범 18년만에 첫 시행되는 양대리그에서는 같은 리그 팀끼리는 20차전, 다른 리그팀과는 18차전을 가져 리그를 나누는 큰 의미가 없다.
하지만 선수들은 틈만 나면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주판알을 튕긴다.
민감한 이들은 역시 타자보다 투수.
상대팀별 성적이 뚜렷이 구분되기 때문이다.
해태 에이스 이대진은 신난다.
같은 리그에 속한 두산(10승4패) 현대(12승4패) 롯데(11승8) 세팀이 지난 6년동안 벌어준 승수가 무려 33승.
반면 승률 5할이 버거웠던 천적팀 LG(11승12패)와는 갈라졌다.
두산 진필중 역시 "나를 위한 2분법"이라며 흐뭇한 표정.
롯데(8승1패) 해태(7승1패)와 같은 리그에 속해 반갑고, 껄끄러운 LG(1승4패) 한화(3승5패)를 피해 다행스럽다.
두산(9승4패)과 한줄에 서고 LG(3승7패)와 갈라진 현대 위재영은 새해 서울 나들이가 한결 가뿐할 전망.
한화 정민철은 유일한 반타작 승률팀 두산(10승10패)을 따돌렸고, 롯데 염종석은 지긋지긋한 한화 삼성(이상 5승8패) 쌍방울(7승10패)을 모조리 다른 리그로 보냈다.
LG는 기막히게도 맞대결서 별 재미를 못본 쌍방울 삼성 한화와 같은 리그가 돼 은근한 동정을 받고 있다.
마운드 주축 투수들의 표정이 줄줄이 우울하다.
`좋은 파트너' 현대(26승9패)를 떠나보내고 삼성(13승14패)을 맞는 김용수의 느낌이 좋을리 없다.
손 혁 역시 한화(2승3패) 쌍방울(1승1패) 삼성(2패)과의 만남이 시큰둥하고 전승남은 세팀중 한화에만 작년에 딱 1승을 올렸다.
[이승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