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블로킹-공격 분산' 현대차 V원동력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현대금강산배 99한국배구슈퍼리그 2차대회 대전시리즈(7∼10일)는 남자실업 4개팀의 과제가 잘 드러난 한판이었다.
장신군단 현대자동차가 상승세를 타기 위해선 역시 팀의 트레이드마크인 블로킹를 살려야 한다는 것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현대자동차가 10일 삼성화재에 3대1로 역전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블로킹의 우위(24－18) 때문이었다.
현대자동차의 높은 블로킹에 삼성화재의 속공과 오픈공격이 수차례 막히면서 승부를 반전시킬 수 있었던 것.
또 장신세터 진창욱(1m93)을 김병철(1m80) 대신 기용한 것이나 후인정의 오른쪽 강타에만 의존했던 공격패턴을 이인구 방신봉 등으로 분산시킨 것도 좋았다.
삼성화재는 상대팀의 서브리시브가 호조를 보일 경우 대비책을 서둘러야 한다는 과제를 남겼다.
삼성화재는 강한 서브로 LG화재의 서브리시브를 흔들어놓아 3대0으로 완승했지만 현대자동차전에선 이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았다.
이 호 강성형을 중심으로 한 현대자동차의 탄탄한 서브리시브(80.49%)에 고전하며 결국 역젼패한 것.
1차대회 우승이 확정된 후 3연패의 늪에 빠진 LG화재 역시 서브리시브 보완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가뜩이나 개인기가 부족한 터에 서브리시브가 흔들리면서 팀의 장점인 조직력에 급속한 균열이 생긴 것.
대한항공은 대전시리즈에서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지만 라이트 김석호와 세터 함용철의 호흡을 가다듬어야 한다는 숙제를 남겼다.
[이종경 경기대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