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배구선수들의 가장큰 적 '빈혈'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배구선수들의 몸은 하루도 성할 날이 없다.
잦은 점프로 무릎에 늘 무리가 가게 마련이고 대포알 스파이크를 받아내기 위해 코트에서 이리저리 넘어지다보면 온몸에 멍자국이 가시질 않는다.
하지만 이보다도 더 배구선수들을 괴롭히는 것은 빈혈.
특히 한창 성장기에 있는 중．고등학교 선수들의 경우엔 정도가 심하다.
자기 또래와 달리 비정상적으로 성장, 콩나물 크듯 1년 사이에 키가 10㎝ 이상 자라다 보니 부푼 몸에 비해 혈액속 철분이 턱없이 모자라 코트에서 휘청거리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성장기에 몸관리를 제대로 못한 선수들의 경우 커서도 고질적인 빈혈증상을 겪기 쉽다.
현재 실업과 대학팀에도 성장기 후유증으로 빈혈 증상을 호소하는 선수들이 많다.
또한 김세진 신진식 등 많은 장신선수들이 시력이 안좋아 안경을 착용하고 있다.
철분이 모자랄 경우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체부위가 바로 눈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업팀의 경우 신입선수가 들어오면 정밀 신체검사를 실시, 허약체질의 경우 지속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몸을 만든다.
또한 하루종일 코트에서 땀을 비오듯 쏟기때문에 충분한 영양섭취를 위한 체계적인 식단도 필수.
현대자동차의 경우 점심은 반드시 푸짐한 육류와 야채로 영양보충을 하고 때때로 뱀탕이나 보약을 제공, 빈혈기를 없애고 몸에 파워를 붙인다.
하지만 현재 일선 지도자들에겐 선수들의 정신력이 가장 큰 불만인 것 같다.
"우리때는 밥하고 버터, 간장만 있으면 모든게 OK였어."
모두 실종된 헝그리정신이 아쉽다는 표정이다.
[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