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엇갈린 운명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여자배구 도로공사 신일균감독과 흥국생명 이 임감독의 처지가 올시즌들어 완전히 뒤바뀌었다.
만년 하위권이었던 도로공사는 1차대회 3위에 오른 반면, 3강으로 꼽히던 흥국생명은 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있기 때문.
신일균 감독은 지난 7일 흥국생명과의 대전 경기에서 3대2로 승리하자 3차대회 진출을 확신하는 표정을 지었다.
담배인삼공사를 꺾고 33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나자 선수들과 부둥켜안고 코트에 눈물을 뿌렸던 지난 시즌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성격이 불같기로 유명한 신감독은 특히 경기 내내 사이드라인에 바짝 붙어 선수들을 다그친 데 힘입어 `배구의 최부영(경희대 농구감독)'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속된 말로 잘나가는 신감독과 달리 이 임감독은 한마디로 죽을 맛이다.
국가대표팀 사령탑까지 지낸 이감독은 LG정유의 아성을 위협할 것으로 기대됐던 팀이 10일 6연패의 늪에 빠지자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흥국생명의 부진은 신정화의 은퇴에 따른 센터 공백과 주포인 노장 정은선의 막판 체력 저하가 원인이지만 지난해 해체팀 선수 드래프트에 불참한 것이 상대적 전력 저하를 가져왔다는 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