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따라잡기] 멋쟁이의 겨울은 파스텔톤으로
기사입력 1999년 01월 11일 14시 17분
화이트, 핑크, 올리브…. 쇼 윈도우를 장식하고 있는 컬러가 파격적이다. 창 밖엔 바람이 쌩쌩 부는데 창 안엔 봄 기운이 가득하다.
요즘 유행색은 파스텔톤. 전문가들은 "회색의 열풍은 끝났다. 21세기를 향한 희망을 표현할 수 있는 색들이 급부상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파스텔색의 유행은 이미 지난 F/W 신제품 발표회에서부터 예견됐던 것. 흰색 패딩코트, 흰색 터틀넥 등 여름색인 화이트가 보기 드물게 강세를 보였으며, 여기서 한발 더 나간 파스텔톤이 슬슬 패션 시장을 장악해가고 있다.
파스텔 컬러라고 해서 과거처럼 핑크, 하늘색 등 단순한 색만 생각해선 안된다. 푸셔(fuchsia), 레몬 옐로우, 바다 녹색, 올리브 그린 등에 이르기까지 각양각색이다.
영역도 없다. 캐주얼뿐만 아니라 정장에도 파스텔 바람이 불고 있다.
올겨울 흰색 돌풍에 휩싸였던 일본 열도도 마찬가지다. 10∼20대 뿐 아니라 40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에서조차 앞다퉈 흰색과 파스텔톤의 정장을 내놓고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정장은 회색이나 감색이 최고라는 선입견을 버려라. 튀지 않는 선에서 파스텔 컬러를 잘 조합해 입으면 멋쟁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한다.
◇독자 모델 이보경씨.
마땅한 정장이 없다는 이보경씨(23·서울 영등포구)가 `독자의 패션제안…' 코너를 두드렸다. 이씨의 옷장을 차지하고 있는 정장은 대부분 검은색. 실제보다 나이가 들어보이고 딱딱해보여 고민이었다.
변신 첫단계로 이씨는 흰색 재킷을 골랐다. 베이지색이 살짝 감도는 이 흰색 재킷은 이번 시즌 최고의 인기 아이템으로, 겨울에서 봄까지 무난히 입을 수 있다.
두번째는 올리브색이 섞인 연두색 터틀넥. 이 터틀넥은 배 부분에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아 정장이 주는 무거움을 방지한다. 연두색이 지나치게 가벼워보이지도 않고 얼굴에 생기를 불어넣으니 변신 성공! [의상협찬 `Here Is' (02)393－7550]
[전상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