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우] 890g 방망이로 중장거리포 휩쓸겠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0일 15시 11분
870g과 890g의 차이는 단지 20g만이 아니다.
여기에는 또다른 풍성한 가을걷이의 비밀이 숨어있다.
한화 이영우(26)가 올시즌 `890g'의 승부를 펼친다.
작년 허리부상으로 체력훈련을 제대로 못한 탓에 예년보다 20g가벼운 870g짜리 배트를 썼다가 9홈런에 그친 실패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
중장거리포의 이미지를 심겠다는 이영우에게 방망이의 무게는 중요하다.
작년시즌 경기를 치르면서 뼈져리게 느꼈듯이 타구의 비거리에 확실한 차이가 있기 때문.
890g짜리 배트를 사용했을 때는 홈런이 됐던 타구가 870g짜리 방망이를 쓰면 번번이 펜스앞에서 잡혔었다.
지난달 마무리훈련에서 일찌감치 890g의 방망이로 공을 치고 연초휴식을 끝낸 지난 4일부터 웨이트트레이닝에 매달리고 있는 것도 다 이런 이유다.
"작년 홈런이 두자리수를 넘지 못한 것은 방망이가 가벼웠던 게 큰 원인이었다"는 이영우는 "웨이트트레이닝에 주력해 올해는 타율 3할에 15홈런 이상을 꼭 치겠다"고 말했다.
이영우는 지난 6일 작년보다 700만원 오른 4천만원에 연봉재계약을 했다.
"500만원정도 인상을 생각했었다"고 말할만큼 2할7푼3리, 31타점을 올린 성적(규정타석 미달)에 비하면 과한 액수.
하지만 구단에서는 "팀공헌도와 성실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인상요인을 설명한다.
그만큼 소문난 성실파 이영우이기에 `890g의 승부수'가 더욱 기대를 모은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