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리그] 9년만의 우승 외인부대 3총사만 믿는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0일 15시 11분
여자배구 현대가 `외인부대' 3인방을 앞세워 9년만에 슈퍼리그 정상을 노크한다.
90슈퍼리그(7회 대통령배) 우승이후 맞수 LG정유의 기세에 눌려 8년동안이나 숨을 죽였던 현대가 다시 꿈틀대고 있는 것.
그 주역은 장소연(25) 강혜미(25．이상 전 SK) 구민정(26．전 한일합섬).
모두 국가대표인 이들은 지난해 팀이 해체되면서 현대에 새둥지를 튼 이적선수들.
현대 입단후 곧바로 주전자리를 꿰찬 이들은 현대금강산배 99한국배구슈퍼리그 정상을 향해 성큼성큼 황새걸음을 내딛고 있다.
선두주자는 1차대회에서 여자부 득점랭킹 1위(92득점)를 차지한 레프트 구민정.
고비마다 쏘아대는 오른손 강타와 노련한 시간차공격으로 현대의 주포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
블로킹뿐만 아니라 깔끔한 이동공격으로 쐐기포를 쏘아대는 센터 장소연의 몸놀림도 보통이 아니다.
지난 9일 도로공사전에선 팀의 13개 블로킹중 6개를 잡아낸 장소연은 최고득점(16점)까지 올려 공수 양면에서 발군의 활약을 보이고 있다.
두선수의 젖줄 역할을 하는 세터 강혜미의 볼배급도 만점.
이미 방콕아시안게임에서 구민정 장소연과 찰떡호흡을 선보였던 강혜미는 이젠 2단공격으로 상대팀을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5월부터 팀을 맡은 명조련사 김남성 감독의 두뇌가 합쳐지면서 현대는 최강 LG정유의 최대맞수로 자리매김했다.
과연 현대가 LG정유를 꺾고 여자배구 정상에 오를 수 있을 것인가.
`한남자와 세여자'가 그려낼 작품에 팬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대전＝전용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