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낮은공으로 승부 '4사구는 없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0일 15시 11분
`4사구는 없다.'
주니치 `나고야 태양' 선동열(36)이 `컴퓨터 컨트롤'을 무기로 일본진출 4년째, 첫 구원왕 등극에 나선다.
선동열은 작년 일본 프로야구 양리그의 구원 5걸 가운데 최소 4사구를 기록했다.
사구는 단 한개도 내주지 않았고, 4구는 11개만 허용했다.
이닝수가 많고 적음을 감안한 이닝당 4사구를 따져도 선동열은 1이닝에 평균 0.23개로 가장 적었다.
일본 프로야구의 구원기록을 모두 갖고 있는 요코하마의 사사키는 작년 한해 14개의 4사구로 이닝당 평균 0.25개를 기록했다.
일본투수들보다 공 반개 가량은 스트라이크존 안쪽으로 던져야 심판의 팔이 올라가는 `텃세' 속에서 일궈낸 `바늘끝 컨트롤'인 만큼 더욱 값지다.
선동열은 올시즌 3년연속 30세이브포인트 돌파와 구원왕을 위해 이닝수는 늘리고 4사구는 한자리수로 줄인다.
작년에는 7회부터 2이닝을 막아주는 확실한 셋업맨 오치아이가 있어 1이닝만 신경쓰면 됐지만 작년의 무리로 올시즌에도 제몫을 다해준다는 보장이 없다.
게다가 작년 후반 찾아온 왼무릎 통증으로 인한 체력안배도 주의해야할 부분.
그래서 주무기인 직구 스피드를 줄이고, 낮은 컨트롤과 몸쪽 코너워크를 더욱 정밀하게 가다듬는게 지난 2일부터 시작한 겨울 실전훈련의 포인트.
낮은 컨트롤과 낙차있는 슬라이더 커브만 뒷받침되면 150㎞대의 `광속구'가 아닌 공끝이 살아있는 최고 147㎞의 직구로 충분하다는 판단이다.
선동열은 "나이도 있고 해서 힘으로만 밀어붙이는 시기는 지났다. 힘을 아끼면서 낮은 컨트롤에 주력하면 한자리수 4사구도 문제없다. 그러면 30세이브 이상은 얼마든지 챙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