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아쉬운 일본진출… 팀훈련 합류 '다시뛴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10일 15시 11분
일본진출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현대 정민태(29)가 구단의 품으로 돌아왔다.
정민태는 11일 경기도 원당구장의 팀훈련에 합류, 99시즌을 위한 첫걸음을 뗀다.
운동장에 다시 서기는 지난해 10월30일 한국시리즈 6차전 이후 처음.
`훈련불참'이란 극한 카드까지 내밀며 일본진출을 요구했던 정민태는 지난 6일 눈도 하나 깜짝않는 구단에 마침내 백기를 들었다.
"아쉽죠. 정말 가고 싶었는데…. 아쉽습니다."
현실의 벽에 부딪혀 자신의 꿈을 접은 정민태는 "꼭 다시 한번 시도해보겠다"는 다짐으로 `일본진출 파문'의 막을 내렸다.
구단과의 고단한 싸움으로 몸도 마음도 지쳤다.
"겨울에는 보통 시즌때보다 몸무게가 늘어납니다. 하지만 올해는 5㎏이나 빠진 것 같아요. 얼굴한번 보세요."
평소체중은 90㎏.
볼이 쏙 들어가 한눈에 얼굴이 홀쭉해진 것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다.
"닥치는 대로 먹고 있다"는 정민태는 일단 몸만들기부터 시작한다.
체계적인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지난 5일부터 훈련을 시작한 동료들과 진도를 맞출 계획.
미뤄왔던 연봉협상도 훈련과 함께 시작한다.
작년 1억500만원을 받은 정민태는 "팀내 최고대우를 약속받았다"며 대폭인상을 노리고 있다.
1억2천만원의 팀선배 정명원과 함께 올 프로야구 최고연봉자리를 놓고 다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음으로 스타트라인에 선 만큼 거기에 걸맞는 따뜻한 선물을 준비했다.
스포츠조선이 선정한 98라노스대상을 수상한 정민태는 부상으로 받은 라노스 승용차를 처분, 250만원을 인천지역 불우청소년에게 기부하기로 했다.
정민태는 11일 낮 12시 원당구장에서 전달식을 가진다.
[김우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