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현대'금강산 3박4일특훈'으로 새해 의지 다져
기사입력 1999년 01월 10일 15시 11분
씨름판의 양대 간판스타 이태현과 신봉민(이상 현대)이 새해초에 `금강산 정기'를 한껏 받아들였다.
작년도 단체전 우승에 대한 포상으로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회사에서 마련해준 3박4일간의 금강산 여행은 이들에겐 그동안 별로 해본 적이 없는 혹독한 극기훈련이었다.
체감온도 영하 20도를 밑도는 강추위속에서 경사 70도의 험한 계곡을 오르는 산행길은 평소에는 경험해보지 못했던 난코스중의 난코스.
그러나 눈길을 돌리는 곳마다 신기한 장관이 이어지는 금강산의 `1만2천봉'을 오른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들은 `지옥훈련'의 어려움을 말끔히 잊고 있었다.
특히 강철같은 허리에 비해 다리의 힘이 다소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온 97년 천하장사 신봉민에게는 해발 1000m 높이의 구룡연 등정은 다시없는 하체단련의 기회였다.
94년 천하장사 등극이후 아직 천하통일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이태현 역시 머리에 털모자를 쓰고 방한화를 신은채 반복한 하루 5시간씩의 산행은 연고지 울산에서는 해볼 수 없었던 `신기한 체험' 그 자체.
그래서인지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둘러처져 있는 금강산 정상을 향해 외치는 이들의 `필승의 다짐'은 메아리가 되어 봉우리 봉우리로 이어져 갔다.
[김석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