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개업] 컬트코미디 '요절복통 인간사냥'
기사입력 1999년 01월 10일 15시 11분
컬트코미디 `신장개업'(김성홍감독-황기성사단 제작)의 삼인조가 사람사냥에 나섰다.
`신장개업'은 동네 하나밖에 없는 토박이 중국집 `중화루' 앞에 들어선 중국집 `아방궁'의 기막힌 짜장맛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소동을 그린 영화. 중화루의 왕사장(김승우)은 여러 정황을 보아 아방궁에서 인육을 쓰는 게 틀림없다고 확신하고, 자신도 인육을 한번 써보겠다며 사람사냥에 나선 것.
왕사장의 반 강제, 반 협박으로 사람사냥에 동행하게 된 주방장(박상면)과 팔봉이(이범수). 작정을 하고 나서기는 했지만 이들은 좀체로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전전긍긍. 봉고차 속에서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얜 어때, 잰 어때"하며 목표물을 물색하고, 정작 목표물을 정해도 어정쩡한 폼으로 야구방망이와 주방용 칼을 들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삼인조.
이 장면의 촬영은 김성홍 감독때문에 NG가 수없이 났다. "김승우 박상면 이범수, 세 배우들의 표정이 너무나 웃겨서 연출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는 게 김 감독의 변명.
실제로 김승우는 언제나 깔끔하고 멋진 연인의 모습을 내던지고 약간은 `얼빵한' 중국집 사장으로 변신해 연일 촬영현장을 폭소의 도가니로 몰아넣고 있으며, `재떨이' 박상면도 특유의 `뻔뻔한 코미디'로 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신장개업'은 2월 하순까지 촬영을 마치고 5월쯤 일반에 개봉될 예정이다.
[이창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