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개신교, 공산주의자 게바라이용 예수 홍보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5시 00분
런던에서 발행되는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개신교회들은 지난 5일 배포를 시작한 전국적인 규모의 캠페인용 포스터에 60년대와 70년대의 좌파 학생운동가들이 동경했던 체 게바라의 이미지를 사용했다. 포스터에 사용된 얼굴 이미지는 게바라의 베레 대신에 가시면류관을 쓴 모습만 다를 뿐이다.
영국의 주류 개신교회들을 대표하는 홍보단은 감상적인 일요학교의 예수 그리스도관에 도전키 위한 희망에서 그 이미지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국의 성공회와 가톨릭교회 양측은 모두 놀라움을 표시하며 교회나가기 운동에 종교의 적대자 이미지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고 혼란스러우며 켸켸묵은 방식이라고 평했다.
영국의 5만개에 이르는 교회들은 오는 4월 4일 부활절에 교회에 나오라는 게바라의 이미지가 담긴 포스터와 초대장 세트를 사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버스정류장, 기차역 그리고 교회들에 전시될 세로 1.5m 크기 포스터의 게바라 이미지 하단에는 "예수처럼 순하고 온화한. 진정한 예수를 발견하라. 교회 4월 4일"(Meek Mild As If. Discover the real Jesus. Church. April 4)이라는 슬로건이 적혀 있다.
이 포스터의 제작에 참여한 한 목사는 "이 캠페인이 교회 내부에 큰 신념과 혁명적인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20세기의 누구보다도 혁명적이었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박혔다."
그러나 가톨릭교회의 한 신부는 "그 포스터는 부활절을 언급하질 않아 사람들이 4월 4일을 게바라의 생일로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석광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