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돌격대 새출발 지켜 봐달라'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4시 58분
올해 쌍방울은 이례적으로 시무식을 취소했다.
김기태와 김현욱의 트레이드로 침체된 분위기.
시무식을 치른다는게 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서다.
자율훈련이 진행중인 전주구장은 요즘 유난히 냉랭하다.
김성근감독은 마음이 착잡해 전주를 떠나 열흘넘게 서울 자택에서 휴식을 취했다.
선수들은 "내 운명은 어떻게 되는 거냐. 짐 꾸릴 준비를 해야 하는거 아니냐"며 불안해 한다.
구단직원들도 올해 팀성적을 예측 못하겠다며 한숨을 내쉰다.
투_타의 주춧돌이 빠진 여파다.
쌍방울 박효수사장은 선수단과 프런트의 그런 속내를 잘 안다.
"감독이나 선수 직원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현재로서는 선수들 사기를 북돋우는게 시급한 일이다."
박사장은 8일 "더이상 현금트레이드는 없다. 트레이드도 최대한 자제하겠다"고 말했다.
당장 김기태가 빠진 1루 자리를 채워야 하지만 10일부터 합동훈련을 시작하는 선수들에게 더 이상 자극을 주지 않겠다는 배려다.
"앞으로 월급이 지연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구단 운영에 필요한 자금은 어느정도 확보한 상태다."
박사장은 두 주축선수의 트레이드로 상처 받은 김성근감독을 조만간 만나 마음을 달랠 작정이다.
또 오는 25일 제주도 전훈을 떠나기전 구단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조촐한 자리를 마련한다.
상처를 씻고 달려가는 돌격대의 새출발을 지켜봐달라는게 그의 작은 주문이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