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타99] 비언어 퍼포먼스로 쉽게 공감, 외화벌이 한몫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14시 58분
새해 공연가 외화획득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작품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원더풀!'을 연발하는 파란눈의 이방인들을 쉽게 볼 수 있는 무대는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중인 `난타 99'(린 테일러 코벳 연출).
`한국형 비언어 퍼포먼스'를 표방한 `난타 99'는 지난해 12월22일 테이프를 끊은 뒤 지금까지 평균 90% 이상의 티켓 판매율을 기록하며 순항을 계속하고 있다. 이 가운데 평균 20%가 외국인 관객들로 채워지고 있는 것.
정동극장 김영욱 공연부장은 "전체 400석 가운데 보통 100석 안팎이 외국인들"이라며 "외국인들의 반응이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뜨겁다"고 그 열기를 설명한다.
`난타 99'에 외국인 관객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작품 자체가 리듬과 비트로 이루어진 비언어 퍼포먼스라는 게 일차적인 분석. 처음부터 해외수출을 겨냥해 기획된 작품이라 다이나믹한 사물놀이 리듬에 보편적인 스토리 라인, 재치가 번뜩이는 각종 볼거리, 거기다 필요한 부분마다 적절한 영어자막이 삽입돼 외국인도 쉽게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외국인을 상대로 한 정동극장의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서울 시내 주요 호텔과 여행사, 그리고 각 대학의 한국어학당 등과 맺어놓은 연결망을 100% 활용해 관광객과 국내 체류 외국인을 상대로 공연전부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기 때문. 여기에 한번 본 외국인들의 입소문이 퍼지면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난타 99'를 제작한 PMC 환퍼포먼스의 송승환 대표는 "해외수출을 앞두고 아주 긍정적인 신호"라며 "뉴욕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관람이 관광코스의 하나이듯 서울에서는 `난타 99'가 필수코스가 됐다"고 말했다.
24일까지. 화∼목 오후 7시. 금∼일 오후 4시, 7시. (02)7738960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