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진] '경기 잘풀려 신진식 공백 못 느껴'
기사입력 1999년 01월 08일 02시 35분
"볼 것도 없어. 삼성화재의 3대0 승리야."
삼성화재와 LG화재의 1세트 경기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이미 배구관계자들은 이날의 스코어를 족집게처럼 알아 맞췄다.
그들은 `해결사' 김세진(25)의 기세를 눈으로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블로킹 벽보다 두세뼘 더 높은 고공에서 때리는 불같은 강타에 1차대회 우승팀 LG화재의 수비진은 속수무책이었다.
30개의 강타중 18개를 성공시켜 득점률 60%. 블로킹 3개.
-좋은 플레이를 펼쳤는데.
▲LG화재 선수들의 포지션별 특성을 잘 분석, 공격로를 차단했던 것이 주효했다. LG화재 선수들은 속공보다는 오욱환과 김성채의 오픈공격에 의존하는 확률이 높기 때문에 이점을 노리고 철저히 봉쇄작전을 폈다.
-신치용 감독으로부터 특별히 주문받은 것은.
▲경기전 강한 서브를 넣을 것을 강조했다. 그래서 긴서브는 엔드라인에 바짝 붙여서, 짧은 서브는 네트 바로 앞에서 떨어지도록 강약조절을 했다.
-신진식이 없어 부담이 됐을텐데.
▲출전하기 전에는 상당히 부담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가 잘 풀리면서 이런 부담감이 오히려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무릎을 약간 절고 있는데.
▲지난 대한항공과의 경기서 다친 왼쪽 무릎에 약간 무리가 간 것 같다. 다음 경기에 출전 못할 정도는 아니다. 찢어졌던 발가락은 모두 아물어 이젠 이상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