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팀내 최고액 '밀약' 파문 예고
기사입력 1999년 01월 07일 16시 19분
현대 정민태(29)가 일본행을 포기하고 팀에 합류하는 대신 구단으로부터 `최고대우'를 제시받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재계약을 둘러싸고 커다란 파문이 예상된다.
정민태는 7일 "지난 연말 금강산 관광중 강명구사장으로부터 일본행 포기를 강요받으면서 최고대우를 해주겠다는 언질을 분명히 받았다. 일본행이 좌절된 이상 반드시 그에 따른 보상을 받아내고야 말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와같은 구단의 발언은 팀내 다른 선수들과의 형평성과 맞물려 경우에 따라 엄청난 소용돌이가 일 가능성이 있다.
정민태의 지난해 연봉은 1억500만원으로 1억2천만원인 정명원에 이어 팀내 두번째.
98시즌 정민태는 17승9패에 방어율 2.83의 빼어난 활약을 펼쳐 팀사상 처음으로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민태와 연봉고과 1,2위를 다투는 정명원 역시 방어율 1위(1.86)에 14승8패의 뛰어난 성적을 앞세워 최고연봉을 낙관하고 있는 상태다.
이럴 경우 정민태가 아무리 고속상승을 한다해도 정명원을 앞서기는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
또 구단에서 정민태를 보상차원에서 특별대우한다면 정명원은 물론 다른 고액연봉 선수인 박재홍 전준호도 크게 반발할 것이 뻔하다.
현대 김용휘단장은 "정민태가 연봉고과 1위인 것은 분명하지만 특별대우는 없다. 다른 선수와 똑같은 조건에서 협상을 해나가겠다"고 말해 마찰을 예고했다.
[김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