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서장훈-현주엽 '트레 일러 플레이' 위력 발휘
기사입력 1999년 01월 07일 15시 52분
"뒤에서 자꾸 쫓아오는 사람이 있어요."
청주 SK의 골리앗 센터 서장훈(25．2m7)이 요즘 미행자가 생겼다고 야단이다.
그렇다면 탤런트 최진실이나 도지원처럼 서장훈에게도 스토커가 생긴 것일까.
미행자 얘기를 꺼내는 서장훈의 얼굴에 웃음기 있는 것으로 봐서는 스토커가 아닌 게 틀림없다.
서장훈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니는 주인공은 `0.1t 히포' 현주엽(24．1m95).
현주엽은 서장훈이 슛을 쏘기 위해 바스켓을 향해 돌진할 때면 어김없이 서장훈의 뒤를 따라 골밑을 점령한다.
이른바 트레일러(Trailer)플레이.
꼬리를 밟듯 동료의 뒤를 쫓으면서 2차 공격을 시도하는 전술인데 서장훈-현주엽이 최근 주공격메뉴로 쓰고 있다.
트레일러 플레이로 서장훈과 현주엽은 `누이좋고 매부좋은'식으로 짭짤한 이익을 얻고 있다.
서장훈은 뒤가 든든해 자신감있는 골밑플레이를 할 수 있고 현주엽은 손쉬운 `이삭줍기'로 포인트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SK가 지난 2일 나래전과 3일 동양전에서 잇따라 승전고를 울린 것도 서장훈-현주엽의 트레일러플레이가 원동력이 됐다.
최인선 감독은 "서장훈과 현주엽의 호흡이 갈수록 척척 맞고 있다"며 "앞으로 이들의 트레일러플레이가 얼마만큼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가 SK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결정할 열쇠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동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