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나이트 클럽 춤' 강사 김영우군
기사입력 1999년 01월 07일 15시 52분
"자, 두 발을 어깨 넓이 만큼 벌리세요…."
대학생과 직장인들에게 `나이트클럽 춤'을 가르쳐주는 젊은이가 있다.
김영우군(19．고려대 병설 보건전문대 식품영양학과 1년．서울 성내2동).
부모 허락 하에 지난해 여름부터 집 거실에서 전축을 틀어놓고 10여명의 제자(?)들에게 1대1로 나이트클럽 춤의 기본 및 응용 동작을 전수하고 있다.
"우연히 나이트클럽에 갔다가 춤에 자신이 없어 스테이지 한번 못 나가보고 술만 마시다 나오는 샌님들을 보고 `이거다' 싶대요."
잠실고교 시절 독학으로 춤을 익힌 김군은 대학 진학후 교내 재즈 동호회 PLD(People love dance)의 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타고난 끼를 발휘, 재즈 이외에 힙합이나 나이트클럽 춤까지 섭렵한 `춤 도사'.
김군의 예상은 적중했다. 컴퓨터통신을 통해 수강생을 모집해보니 막춤파 남녀가 줄줄이 수강신청을 해 왔다.
대학생과 회사원은 기본이고 재수생과 고교 교사도 있었다.
"다이어트 목적으로 배우는 분도 있어요. 두시간이상 춤을 추고 나면 살 빠지는 소리가 들리지요."
수강료는 1인당 6만∼10만원. 1주일에 2차례씩 독대하고 있다. 주로 학생은 낮에, 직장인은 밤에 가르치되 일정은 수시로 조절한다고.
한달 수입이 60만원을 웃돌자 부모를 비롯, 가족들은 강의가 있는 시간에는 집을 비워줄 정도로 적극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고 있단다.
나이트클럽 춤 커리큘럼은 3개월 과정.
처음 한달은 기본 동작을 가르친다. 기본 스텝을 외우고 허리의 유연성을 기르며 팔을 자연스럽게 움직이도록 연습시키는 것.
기본 동작이 끝나면 응용 동작 순서.
YMCA 춤, 스노보드 춤, 스키 춤, 깍쟁이 춤, 커플 춤…. 나이트클럽에서 유행했던 춤을 하나씩 전수해간다. 이중 YMCA 춤은 온 몸으로 알파벳을 쓰는 동작으로 작년말부터 유행하는 춤이라고.
응용 동작이 끝나면 마지막으로 인기 가수들의 춤 동작을 가르쳐 준다. 엄정화의 `포이즌', 김현정의 `혼자한 사랑', HOT의 `빛'….
고교 교사에게 HOT 춤을 가르칠 때면 묘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고.
"남자는 춤에 힘이 들어가야 멋스럽습니다. 반면 여자는 개성에 맞는 춤을 춰야 어울립니다. 귀여운 여자는 귀여운 춤, 섹시한 여자는 섹시한 춤, 지적인 여자는 지적인 춤을 춰야 멋져 보여요."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 김군은 "틈날 때마다 제자들과 어울려 록바나 나이트클럽에서 실습을 한다"고 말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