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해] '모진 시집살이' 비운의 여인
기사입력 1999년 01월 07일 15시 52분
영화 `서편제'의 오정해가 악극배우로 무대에 돌아온다.
그녀는 MBC가 제작,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하는 신파극 `며느리 설움'(김지일 극본, 김한영 연출)에 출연하는 것.
`하늘텬 따지', 뮤지컬 `쇼코메디'에 이은 세번째 연극 무대다.
오정해가 맡은 역은 눈물과 한숨 그리고 긴 이별 속을 살아가는 며느리 송정순.
"순박한 시골처녀죠. 의료봉사활동을 내려온 서울의 의과대학생 장준호(이덕화)와 사랑에 빠지면서 비극은 시작되죠. 천신만고 끝에 결혼을 하지만 그것은 기구한 운명의 출발점이 되고 말죠."
송정순은 시어머니와 시누이의 미움 속에 모진 시집살이를 한다. 결국 이들의 모함에 남편은 부잣집 여자에게 새 장가를 든다. 마침내 송정순은 어디로도 갈수 없는 처지에 놓이는게 극의 흐름.
"하나 밖에 없는 자식과 이별을 해야할 때, 시집에서 쫓겨나 친정어머니를 생각할 땐 너무 슬퍼 눈물샘이 마르도록 눈물이 흘러요. 눈물이 아니라 콧물까지 흘러요."
이 무대는 기존의 악극형식에다가 뮤지컬의 쇼를 첨가해 다양한 볼거리를 만들어내며 비극의 극대화를 통해 정서를 카타르시켜주면서 중장년층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최루극'.
기구한 운명을 헤쳐 나가야 하는 한 여인의 고통스런 삶은 관객들을 한없는 슬픔 속으로 안내 할 것으로 보인다.
오정해는 이 무대에서 트로트풍의 가요 `여자의 일생' `울어라 열풍아' `한네의 이별' 등 숨겨온 대중가요 노래실력까지 선보여 관심을 끈다.
오정해는 이번 무대를 기점으로 "앞으로 연기 잘하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이덕화 사미자 노현희를 비롯 극단 민예의 단원들이 가세한다. 월－화 오후 7시30분. 수∼토 오후 3시,7시30분. 일 오후 2시,6시. (02)368－1515
[박용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