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우리도 억소리 들어봤으면…'
기사입력 1999년 01월 07일 13시 44분
호화판 억대 잔치는 남의 집 얘기다.
OB 롯데 쌍방울엔 이미 억대 연봉자의 씨가 말랐다.
OB 롯데에서 작년에 `억' 소리를 낸 선수는 한명도 없었고 쌍방울은 유일한 억만장자 김기태(1억 100만원)를 삼성으로 보냈다.
올해는 1억원은 커녕 9천만원 수혜자도 나오기 힘들다.
작년 OB 김상진과 김상호가 9천800만원, 롯데 김응국이 9천만원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김상진은 삼성으로 트레이드 됐고 김상호는 재계약 자체가 불투명하다.
김응국은 구단으로부터 1천만원 삭감 통보를 받았다.
물론 `호시탐탐' 신분상승을 노리는 신흥세력이 있기는 하다.
OB 진필중(6천만원) 정수근(5천600만원)은 투_타 고과 1위의 성적표를 내밀어 9천만원대를 꿈꾼다.
2루수 골든글러브의 주인공 롯데 박정태(6천300만원)와 2년만에 10승고지에 복귀한 주형광(7천300만원)은 "9천만원은 필수"라며 큰소리다.
얼떨결에 팀 최고연봉자가 된 쌍방울 최태원(8천200만원)도 `보랏빛 꿈'에 젖어있다.
이에 대해 세 구단의 반응은 시큰둥.
"올시즌 9천만원대 선수는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잘라 말한다.
부잣집 현대는 억대 연봉 대상자만 6명.
하지만 OB 롯데 쌍방울 선수들에겐 멀고 아득한 얘기일 뿐이다.
[서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