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갑진씨] 듣고 본 격동의 100년사 책으로 펴냈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15시 37분
한국영화 제작업계의 거목인 한갑진 한진흥업 회장이 자전 에세이집 `우리 어머니처럼 살면 무엇이 두려우랴'(동아일보사 간)를 냈다.
한회장은 `이수일과 심순애' `난중일기' `은마는 오지 않는다' `김의 전쟁' 등 300여편의 영화를 제작하면서 한국 영화산업의 중심에서 섰던 인물.
한씨는 영화인생 뿐만 아니라 가난과 역경을 딛고 일어선 자신의 삶 전체를 회고하고 있다.
1924년 경남 고성에서 태어난 한씨는 "내가 살아온 75년간의 풍랑과 격동의 세월을 그대로 묻고 가기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어른들로부터 들은 태어나기 전 25년간의 세월을 합쳐, 격동의 100년사를 내 생생한 체험을 통해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말한다.
이 책은 `바람과 강물 사이' `가난한 농촌' `사회속으로, 역사속으로', `새로운 세상, 영화' `한국영화의 파수꾼' `모든 것은 변한다' 등 총6장으로 구성됐다.
수챗구멍의 밥알을 물에 씻어 드시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 야간학교 교사로 활동했던 시절, 남로당 누명을 쓰고 고문을 당했던 일, 국제신문 기자로 전쟁중에 취재활동을 하다가 중증 폐결핵 증세를 앓아 시작했던 요양생활, 영화제작에 뛰어들어 신성일 김지미 주연의 `이수일과 심순애'를 히트시켜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열었던 일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안영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