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수족관] 수컷 펭귄 사육사에 난데없는 구애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15시 37분
`남극의 신사'가 바람이 났나?
지난해 3월 일본에서 들여온 63수족관의 네살짜리 수컷 임금펭귄 `펭돌이'가 요즘 요상한 행태를 보여 수족관 가족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펭돌이는 최근 먹이를 주기 위해 다가가는 사육사의 겨드랑이 사이로 주둥이를 밀어넣으며 비벼대거나, 등에 올라타기도 하는 등 수상쩍은 몸짓을 하고 있기 때문.
또 다른 펭귄들이 사육사의 곁으로 다가오면 부리로 막 쪼아대며 가까이 오지 못하게 막기도 한다.
펭귄들의 발정기는 11월부터 3월까지인데, 아직 짝을 찾지 못한 펭돌이가 사육사에게 구애를 하고 있는 것.
그러나 63빌딩 사육사들은 `발정기에 들어선 펭귄'에 대해선 뾰족한 해법을 얻지 못해 난감한 입장.
펭귄들은 최소 20마리 이상은 돼야 자연스레 짝을 찾을수 있고, 급작스런 환경변화에 적응을 못하면 이같은 `변태행위(?)'도 일어날 수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이었다.
63수족관의 펭귄사엔 임금펭귄이 8마리뿐인데다, 비좁은 펭귄사에 16마리의 자카스 펭귄들까지 동거를 하고 있는 실정.
상황이 이렇자 급히 머리를 맞댄 사육사팀은 정력보충을 위한 영양제를 투입하고, 암수가 사랑을 할 수 있는 최적의 분위기를 조성하는 등 `암수짝짓기 특별작전'에 들어갔다.
[나성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