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장훈-이은호] 첫 정면 대결 '토종골밑 지존싸움'
기사입력 1999년 01월 06일 14시 00분
이방인들이 골밑을 나눠먹던 시대는 이젠 옛날 이야기.
특히 올시즌 `골리앗' 서장훈(25．SK)과 `헤라클레스' 이은호(24．대우)의 등장으로 외국인 센터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졌다.
높이와 파워 득점력 등에서 두 국산 센터의 위력이 그들과 비교해 한치도 밀리기 않기 때문.
프로농구가 출범한 뒤 외국인 센터들이 줄곧 로포스트를 장악해 은근히 속이 상했던 팬들 입장에선 둘의 눈부신 활약이 통쾌할 뿐.
국산 센터의 독립을 선언했던 둘이 지존을 놓고 7일 오후 7시 부천에서 맞붙는다.
지난해 10월 농구대잔치서는 서장훈이 발목을 다친데다 나란히 아시안게임 대표로 차출되는 통에 이들은 이번이 첫 맞대결이다.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6위에 걸린 대우의 이은호나 9위에 랭크된 채 반격을 노리는 SK 서장훈으로선 개인적인 경쟁을 떠나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해서도 놓칠 수 없는 한판.
경기당 14.71리바운드로 국내 선수로는 처음 이부문 단독선두를 고수중인 서장훈은 대우를 제물삼아 대약진의 발판을 마련할 작정이다.
3라운드 이후 7할의 승률을 거둬야 6강 턱걸이가 가능한 만큼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각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다소 부진했던 이은호도 "지난 5일 기아전을 기점으로 컨디션을 회복했다"면서 "SK를 잡고 팀의 상위권 재진입을 주도하겠다"고 말했다.
[류성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