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야구를살리자] 공격적 마케팅 신바람 야구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그동안은 선진국 흉내만 내는게 고작이었죠. 이제 마케팅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생기고 있습니다."
한 구단관계자는 국내 프로야구 마케팅수준을 이렇게 말한다.
작년 우승팀 현대가 상품판매로 고작 1억원의 수익을 올린게 국내 프로야구 마케팅의 현주소다.
그렇다면 메이저리그 구단은 어떨까.
메이저리그의 마케팅은 통합마케팅과 구단의 자체사업으로 나뉜다.
통합마케팅은 메이저리그 자회사인 MLBP가 각구단과 계약, 캐릭터상품 개발 등의 수익사업을 펼쳐 구단에 수입을 분배하는 것.
이와 별도로 구단은 `스타'를 뛰어넘는 `슈퍼스타 만들기'와 미래에 대한 투자로 수익의 확대생산을 한다.
작년 뉴욕 메츠의 예를 들어보자.
메츠는 계속적인 관중감소의 해결책으로 서재응 요시이 노모 등을 영입, 동양계 팬들을 공략하고 LA다저스의 최고연봉 선수였던 피아자까지 데려오는 막대한 투자를 했다.
그 결과 작년 5월28일 메츠의 셰이스타디움은 5년만에 일요일 매진사태를 이루며 재작년보다 총관중이 1.4배가 느는 특수를 누렸다.
구장시설은 또 어떤가.
수영장을 갖춘 애리조나의 `뱅크 원'구장, 빨간 벽돌담장에 담쟁이 덩굴이 감겨있는 시카고 커브스의 `리글리'구장, `그린 몬스터'라는 11.3m 거대한 왼쪽 담장을 가진 보스턴의 펜웨이파크….
구단마다 구장에 돈을 쏟아부어 팬끌어 모으기 경쟁을 펼친다.
분명 미국과 국내는 스포츠 시장 규모부터 다르다.
"전용구장도 없고 그룹에 속해 있는 팀 특성상 제한이 많이 따른다"는 구단관계자의 말처럼 상황도 차이가 있다.
따라서 현재 필요한 것은 그동안 소홀했던 마케팅에 대한 구단의 인식 전환이다.
한가지 반가운 일은 인기하락의 위기속에서 구단마다 `공격적 마케팅'으로 사랑을 되찾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것.
또 유지현 서용빈 김재현 등 `스타만들기'에 성공, 마케팅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LG가 OB와 함께 잠실구장의 위탁관리를 추진하고 있다.
LG는 이미 다양한 이벤트와 구장의 의자교체, 화장실 보수 등을 통한 안락한 시설로 인기를 회복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세워놓았다고 한다.
이제 스타만들기, 수익사업, 팬서비스 등 적극적 마케팅에 힘입어 팬들로 가득찬 야구장을 다시 만드는 구단의 노력을 기대해 본다.
[신보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