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치라이트] 생사 넘나든 경험담에 도전정신 충만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도전정신은 인류의 역사를 바꾸어 놓았습니다. 여러분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라는 새 역사를 창조해 보십시오."
5일 오전 10시 서울 타워호텔 본관 렉스룸.
올림픽대표선수 26명과 코칭스태프가 산악인 허영호씨(44)로부터 특강을 듣고 있었다.
이 특강은 선수들에게 강인한 정신력과 국가관을 심어주려는 허정무감독의 요청으로 마련한 자리.
"해발 8천m가 넘는 고지를 탐험하면서 수없이 많은 생과 사의 갈림길을 넘나들었습니다. 하지만 두려움없이 투철한 정신력을 갖는다면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지난 82년 히말라야 마카루봉을 비롯해 16년간 7대륙의 최고봉과 3대극지를 탐험한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씨는 슬라이드를 보여주면서 자신의 체험담을 진솔하고도 현장감있게 전해 주었다.
"등산도 축구와 마찬가지로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팀워크가 깨져 등정에 실패한 적도 많습니다. 서로 아끼고 존중하면서 짜릿한 승리의 기쁨을 선사할 수 있는 대표팀이 되어 주십시오."
97년 세계청소년축구선수권에서 브라질에 3대10으로 대패하고 98방콕아시안게임에서도 약체 태국에 고개를 숙였던 22세이하 대표선수들.
하지만 상기된 표정으로 강연을 듣는 이들은 더이상 나약한 `철부지 신세대'아닌 `용감무쌍한 태극전사'로 변모하고 있었다.
[신향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