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김성남 감독의 '여심 독해술'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남자의 변신은 무죄'
배구코트의 `독사' 여자배구 현대 김남성감독(46)이 부드러운 남자로 변신했다.
그는 선수들을 혹독하게 조련시켜 일등으로 만드는 집념의 승부사로 유명하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독사.
성균관대에서 지휘봉을 잡을 당시 그의 목소리는 늘 잠겨있었다.
선수들을 다그치면서 질러댄 고함때문이었다.
`갈색폭격기' 신진식, `미남센터' 김상우 등이 그의 불호령 속에 모두 스타로 성장한 선수들이다.
하지만 99배구슈퍼리그부터 그의 이같은 트레이드마크는 자취를 감추었다.
그는 코트에서 큰 소리 한번 지르는 법이 없다.
현대 여자선수들이 실수를 거듭해도 두손을 내리 깔며 "침착하게－"를 연발할 뿐이다.
배구인들은 이같은 독사감독의 변신에 고개를 갸우뚱거리기 일쑤다.
한편에선 이를 두고 `여심(女心) 독해술'의 한 방편이란 우스갯소리마저 나온다.
김남성감독도 이를 부인하진 않는다.
"여자선수들은 심리적인 면이 중요하잖아요. 남자선수들처럼 거칠 게 다룰 순 없지요."
독사라는 별명에 어울리지않게 부드러운 남자로 탈바꿈한 김남성감독의 `변신의 변'이다.
항상 살얼음판을 걷는 심정으로 선수들을 대한다는 김남성감독.
그의 변신이 성공을 거둘지 두고 볼일 이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