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원정팀 '부산은 정말 싫어'
기사입력 1999년 01월 05일 15시 08분
`부산이 싫어.'
프로농구 부산 기아의 홈코트인 부산 사직체육관은 원정팀의 무덤이다.
어떤 팀이든 부산에만 오면 맥을 못춘다.
올시즌 기아는 7차례 홈게임서 5승2패로 7할 이상의 승률을 기록했다.
비결은 닭살이 돋을 만큼 썰렁한 체육관 실내 온도와 마치 기름을 칠한 것 같이 미끌미끌한 코트 바닥에 있다.
1만3천160석으로 전국 최대인 사직체육관에서 입김을 불면 입에서 허연 김이 나올 정도.
그나마 관중수라야 매게임 2천여명에 불과해 더욱 을씨년스럽다.
여기에 음악콘서트 핸드볼 경기 등 다양한 행사가 수시로 열리다 보니 코트에 기름때가 깔려 곳곳이 `빙판'.
급기야 지난 3일 경기서 현대 이상민은 기아 강동희에게 "코트가 너무 반들반들하다"며 볼멘 소리를 해댔다.
원정팀들의 불평이 이어지자 기아측은 경기전 식초와 물을 7대3의 비율로 섞은 특수액체로 코트를 닦는 `성의'를 보이고는 있으나 은근히 `홈 잇점'을 즐기는 기색이 역력하다.
그러나 기아의 `홈텃세'도 LG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올시즌 홈경기 LG전 2패.
LG는 지난 시즌 미끄럽기로 소문난 마산 실내체육관에서 홈게임을 치르며 `얼음판 경기'에 이미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김종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