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삼성화재 '자유경쟁하자' 단장회의 불참선언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삼성화재가 실업배구 드래프트(선수선발제도) 추진의 근간이 됐던 `실업배구 단장협의회'의 불참을 선언, 파문이 일고 있다.
삼성화재 황태선단장은 4일 "4개실업팀 단장들이 배구계를 좌지우지해선 안된다"면서 "앞으로 단장협의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황태선단장은 "한국배구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배구협회와 실업팀, 그리고 대학 등이 혼연일체가 돼야한다"면서 "실업팀만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은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화재의 실업배구 단장협의회 탈퇴로 배구계 초미의 관심사였던 드래프트는 올해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화재가 이같이 독자행동에 나선 것은 LG화재 주도의 실업배구 단장협의회에 근본적으로 회의감을 갖고 있기 때문.
삼성화재는 간판선수인 신진식 김상우 방지섭 등이 올해안에 군에 입대하기 때문에 선수수급에 비상이 걸린 상태.
하지만 군입대 선수가 적어 상대적으로 선수층이 두터운 LG화재 등이 드래프트를 주도하면서 삼성화재의 선수난 해결에 큰 차질이 생긴 것.
배구계는 드래프트를 둘러싼 실업과 대학의 감정싸움에 실업팀간의 내분까지 겹쳐 내우위환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
[김 용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