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화제작 '해적' 드라마로 제작 방영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70년대말 유신정권 후반부터 문민정부 초기까지 20여년의 시대상황을 그린 대하드라마가 MBC TV를 통해 방영된다.
오는 6월 본격 촬영에 들어가 12월부터 20부작으로 방영될 예정인 김중태 원작의 `해적'(가제, 연출 정문수).
MBC는 지난해 말 원작자인 김씨와 이미 계약을 마쳤으며 MBC 드라마국 정문수 위원에게 제작을 일임한 상태다.
정 위원은 "현대사의 질곡과 부패의 실상을 잘 드러낸 원작은 치밀한 구성과 극적 사실감, 그리고 박진감있는 이야기 전개가 압권이다"면서 "복마전 권력을 난타하며 잘못된 사회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몸부림과 생존폭력을 역동적 화면과 감동적 휴머니즘으로 그려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드라마 제작을 앞두고 지난 93년에 이어 최근 전10권으로 재출간된 `해적'은 여수 앞 청정해역인 가막만을 배경으로 시작해 정치와 경제, 사회문제가 폭력과 어떻게 유착돼 있었나를 파헤치고 있다.
93년판이 70년대 말부터 80년대 후반까지를 다뤘다면 이번 재출간판 `해적'은 70년대 중반에 터진 김대중씨 납치사건부터 문민정부 탄생 초기까지로 시대영역을 넓혔다.
80년대 시대사가 TV를 통해 본격적으로 다뤄지기는 이 작품이 처음이다.
현대사를 집중조명한 드라마는 93년 방영된 MBC TV `제3공화국'과 지난해의 KBS 2TV `야망의 전설' 등이 있으나 모두 80년대 이전 상황까지의 내용이다.
[강일홍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