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란] 청순미 물씬 귀여운 여인으로 완전변신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탤런트 이태란(23).
올해부터는 어깨에 힘을 빼겠단다. 오랜만에, 아니 연기자로 데뷔한 뒤 처음으로 여성스런 모습을 하고 시청자들에게 인사를 하겠다고 한다.
4일 첫전파를 탄 SBS TV 새 아침 드라마 `지금은 사랑할 때'(극본 최현경, 연출 김영섭)를 통해 그녀는 귀여운 여인으로 다시 태어난다.
그녀는 왈가닥이었다. 말괄량이에 깡패였고, 무술 유단자였다. 허스키한 목소리에 말버릇도 고약했다. 눈 한번 부라리면 사내들이 기겁하곤 했다.
맡은 배역들이 다 그랬다. `내 마음을 뺏어봐'의 깡패 여의사, `7인의 신부'의 왈가닥 처녀 등등.
며칠전 끝난 SBS `단단한 놈'에서도 그랬고. 지금 출연중인 `순풍산부인과'에서도 마찬가지다.
이제 성형수술을 한단다. 예쁜 여자, 귀여운 여인이 되기 위해.
"새 드라마에서 저는 라디오 구성작가 `장혜지' 역을 맡게 됩니다. 발랄하고 털털하지만, 아주 여성스런 모습도 갖고 있는 그런 여자죠. 청순미가 넘쳐, 남자라면 한번쯤 연애해보고싶은 그런 여자…."
두 집안의 이야기. 아들 둘을 둔 집안과 딸 셋을 둔 집안이 이웃해 살며 정을 나누는 전형적인 홈드라마다.
`장혜지'는 딸부잣집의 둘째다. 세살 연하의 이웃집 청년으로부터 뜨거운 사랑도 받는다.
"여태까지 해왔던 배역과는 달라도 너무 다릅니다. 세상에, `왈가닥 이태란'이 `청순한 여인'으로 변하다니요."
이미지 변신이 잘 될지 걱정. 하지만, 사실 `왈가닥'은 이태란과는 거리가 먼 말이다.
어떤 사람은 그녀가 하도 얌전해서, `혼기를 눈앞에 둔 댕기처녀같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새 드라마를 앞두고 이태란은 목소리 가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허스키한 목소리가 귀여운 여인의 이미지에는 잘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큰 걱정은 하지 않는다.
언젠가 사극에 캐스팅될 것을 염두에 두고 남몰래 고운 목소리 내는 연습을 해왔던 것이다.
이제 그 고운 목소리를 시청자들에게 들려주고 싶다.
[이승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