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스타일] 암울한 색상 벗고 '희망' 걸친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경기 침체로 먹구름이 가득했던 98년. 어두운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듯 변칙적인 라인의 아방가르드풍 의상이 유행을 주도했다. 회색이 강세를 보인 것 또한 98년의 특징.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는 올한해엔 어떤 스타일이 사랑받을까? 유행을 선도해가는 패션리더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송지오(`지오&지아'대표)
"세기말에 대한 불안감이 98년 패션을 지배했다"고 전제한 송지오씨는 "이젠 회복기가 찾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과도한 여성미의 추구 등 극단으로 치달았던 디자인이 99년엔 완숙미를 더해간다는 것.
유행색은 단연코 흰색. 미래지향적인 느낌의 흰색이 4계절 내내 유행하며 스카이 블루, 분홍색이 포인트 컬러로 사용된다. 금속 느낌의 알루미늄 컬러도 사랑을 받는다. 회색은 쉽게 사라지지않지만 라이트 그레이 등 가벼운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금속성 니트에 흰색 롱스커트가 대표적인 예"라고 유행 스타일을 예측한 송씨는 아방가르드풍과 스포츠 캐주얼의 공존이 계속될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더 밝고 자연스러운 스타일로 변형을 거듭한다고.
◇지춘희(`미스 지 콜렉션' 대표)
"자연스러운 경향이 강세를 보인다"며 지춘희씨는 올한해 특징을 `내추럴'로 꼽는다.
지씨의 패션 기상도에 따르면 편안함을 살려주는 광목, 린넨 등 천연 소재가 각광받는다.
또 허리선이 보이지 않을 만큼 편안한 제품이 쏟아져나온다. 기본 유행색은 흰색 검정색이며 강조색은 녹색과 보라색.
◇이경민(`이경민 헤어&메이크업' 대표)
이영애, 엄정화 등 스타들의 머리를 `싹뚝' 잘라 지난해 단발 머리 선풍을 일으켰던 이경민씨, `단발머리의 계속 전진'을 선언했다.
이씨가 제안하는 스타일은 단발머리에 약간 변화를 준 모양. 귀엽고 섹시한 분위기를 강조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위에서부터 층이 많이 나게 커팅, 발랄함을 살리며 머리 밑부분만 살짝 퍼머를 한다. 앞머리는 아주 짧게 잘라 얼굴을 그대로 드러낸다.
색상면에선 지난 한해 여성의 머리를 붉게 물들였던 와인색이 자취를 감추고 블루 블랙이 유행한다. 머리끝만 살짝 탈색하는 것도 인기.
이에 맞춰 메이크업도 변화를 겪는다. "사회 분위기가 밝아지는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해 밝은 색상이 유행한다"고 이씨는 내다봤다.
광택나는 펄이 여전히 여전히 인기를 끌되 파스텔톤이 급부상한다. 회색은 사라지고 핑크, 산호색이 올한해를 지배한다. 스카이블루, 옐로우 그린이 포인트색.
[전상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