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클] 얄밉고 짖궂은 팬들장난에도 행복해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데뷔 첫해인 98년 한해 동안 `블루 레인' `내 남자친구에게' `루비'를 연속 히트시키며 정상에 올라선 핑클은 신정 연휴로 7개월간의 활동을 정리하고 꿀맛같은 휴식에 들어갔다.
△희석:안녕 얘들아∼. 오랜만이야.
▲효리:오랜만은 무슨 오랜만이에요. 방금 스튜디오에서 같이 나왔으면서. (이날 핑클은 남희석이 MC를 맡고 있는 SBS TV `좋은 친구들'에 출연했다)
△희석:오잉? 이렇게 날카로운 지적을? 아, 좋아요. 핑클은 98년을 한해 동안 기억에 남는 일들도 많았을 것 같은데?
▲유리:`내 남자친구에게'로 처음 1위 했을 때는 평생 못 잊을 것 같아요. 그날 정말 너무 많이 울어서 눈이 퉁퉁 부었어요.
▲효리:1위 했을때와 유리가 방송 녹화하다가 다리 다쳤을때요. 너무 속상해서 다 같이 펑펑 울었어요.
▲진:저요? 저야 대학 간 거죠. 히∼. (경기대 영상학부에 연기전공으로 합격)
▲주현: 부산 젝스키스 콘서트에 게스트로 내려갔을때 일인데요, 액세서리를 사러 나갔다가 골목에 사람들이 "핑클, 핑클"하면서 너무 많이 몰려 밖에 못 나가고 한동안 갇혔던 적이 있어요. 너무 무서웠어요.
△희석:(동정어린 눈빛) 그래. 너무 무서웠을거야. 나도 여성 팬들 때문에 너무 무서웠던 적이 있었는데….
▲핑클:(일제히)다른 얘기 해요∼.
△희석:너희들 지금 안 믿는 거지? 너희가 방송에서 내가 사람들 웃기는 것만 봐서 그렇지, 그냥 길에서 만났다고 생각하면 나 정말 잘 생긴 얼굴이야.
▲핑클:(일제히)다른 얘기 하자니까아안∼.
△희석:알았어. 팬들 때문에 곤란했던 적은 없었니?
▲효리:밖에서 주현이를 만나기로 했는데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도저히 한군데 서 있을수가 없었어요. 할수없이 차에 숨어서 전화해서 오라고 했죠.
▲진:가끔 집앞에서 기다리는 경우도 있는데 아파트 복도에 숨어 있다가 와락 뛰어나와서 "누나 싸인해 주세요!"할때는 정말 깜짝깜짝 놀라요. 사인 해 드리는건 좋은데 제발 그러진 말았으면 좋겠어요.
△희석:동네에 오면 담벼락 낙서 때문에 곤란할 때도 있을텐데.
▲효리를 뺀 전원: 맞아요.
△희석:효리는 왜?
▲효리:저희 집은 담이 빨간 벽돌이거든요. 헤헤. 낙서하기가 좀 힘든가봐요.
▲진:저희 어머니는 아예 밖에 낙서판을 만들어 붙이셨어요. 하고 싶은 말 다 쓰라구요.
△희석:그럼 밖에는 어떻게 나가?
▲주현:완전무장을 하죠. 모자 쓰고, 목도리 하고, 칭칭 감으면 돼요.
▲효리:그래도 알아보는 사람이 있어. 열명에 한명쯤은 알아보는 것 같아.
▲주현:그래도 알아볼 정도인 사람들은 곤란하게 하지 않아요. "아, 쟤들도 지금은 조용히 있고 싶은가보다"라고 생각해 주는 것 같아요. 너무 고맙죠.
△희석:다같이 외출한 적도 있어?
▲주현:딱 한번, 진이 수능시험 보던 날 진이 빼고 셋이 나가서 영화 `약속'을 봤어요. 서로 `변장'한 것 보고 신나게 웃었죠.
▲유리:스케줄 비는 날이 그날밖에 없었거든요.
△희석:자, 이제 새해 소망 하나씩 얘기하고 사진 찍자.
▲주현을 뺀 전원:여름에 선보일 2집이 잘 됐으면 좋겠구요, 학교 좀 자주 가고 싶어요.
▲주현:전 단식원에 가서 살 뺄거에요.
▲주현을 뺀 전원:에에이.(야유)
▲주현:정말 뺄거야. 난 딱 6㎏만 뺐으면 좋겠어.
△희석:주현아. 살 뺄 필요 없어.
▲주현:어머 왜요?
△희석:니가 6㎏ 뺀다고 뭐 티가 나겠니?
▲핑클:어머 오빠 너무해요. 흑흑. 어떻게 그런 말을?
△희석:아냐, 농담인데, 얘들아. 어? 어떡하지? (토라진 핑클을 달래느라 사진찍는데 30분이 걸렸다. 남희석은 핑클에게 분풀이 폭행(?)을 당하면서도 "주현이 너 밤에 우리집에 전화좀 하지 마!"를 외쳤다나.)
[송원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