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기성전 총리공관서 열린다 첫타이틀에 관심
기사입력 1999년 01월 04일 15시 21분
한국기원은 새해 첫 도전기인 기성전 도전 5번기의 제1국을 서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접견실에서 7일 개최키로 했다.
`총리실 도전기'는 바둑애호가인 김종필 국무총리의 적극 후원으로 이뤄졌다.
김 총리는 바둑판 위에서 정국 구상을 했을 정도로 소문난 바둑 애호가.
동네 싸움바둑 급수로는 3급 수준이나, 반상 위의 포석 감각이나 바둑철학으로는 강1급이다.
김 총리는 한국기원으로부터 명예 아마7단을 받았다.
총리실 도전기의 주인공은 이창호 9단과 목진석 4단이다.
이 9단은 기성전 7연패를 겨냥중이며, 이 9단보다 다섯살이나 어린 목 4단은 이번이 생애 최초의 도전기 진출이다.
김 총리는 `대단한' 이창호 팬이다.
이 9단이 반상위의 어떤 난관이라도 묵묵히 헤쳐나가는 `돌부처'라는 점, 어려운 행마보다는 알기쉬운 행마로 반상을 압도한다는 점, 처음부터 끝까지 한수한수 실리와 명분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 등 반상철학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이번 총리실 도전기 개최는 지난달 22일 총리실에서 열린 바둑인사 만찬회가 계기가 됐다.
김 총리는 이날 한국바둑의 대명사인 원로 조남철 9단을 비롯 윤기현, 조훈현, 이창호 9단 등 바둑관계자를 초청, 만찬을 베풀었다.
[조경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