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엽] 첫 트리플더블 포인트가드 시험합격
기사입력 1999년 01월 03일 14시 30분
청주 SK의 스물다섯 토끼띠스타 현주엽에게 새해 벽두부터 복이 넝쿨째 굴러들어왔다.
2일 나래전서 프로데뷔 첫 트리플더블.
"토끼띠인 새해에 토끼처럼 코트를 누비겠다"고 신년포부를 다졌지만 이토록 반응이 빠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
"앞으로 자신의 몫만 열심히 해준다면 트리플더블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가뜩이나 들떠있는 현주엽에게 한껏 `바람'을 넣는 최인선감독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농담이 아니라 진담이다.
최인선감독은 현주엽에게 포워드는 물론 때때로 포인트가드 역할까지 맡길 참이기 때문.
2일 나래전 4쿼터 도중에 실시된 포인트가드 `시험주행'은 90점으로 합격.
드리블링이나 패스워크, 게임리딩 등 흠잡을 곳이 많지 않았다.
특히 경기종료 26초를 남기고 골밑의 서장훈에게 찔러준 송곳패스는 거의 강동희급.
틈틈이 포인트가드 역할을 맡은 덕에 어시스트가 러틀랜드와 배길태(이상 5개)의 기록을 훨씬 초과한 11개에 달했고, 결국 이것이 트리플더블의 밑거름이 됐다.
NBA의 전설적인 트리플더블러 매직 존슨을 닮고 싶어 그의 백넘버 32번을 달고 뛰는 현주엽.
32번에 담겨있는 그의 꿈은 이제 현실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구동회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