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라운지] 해리스- 존슨의 발로하는 농구
기사입력 1999년 01월 03일 14시 30분
"나래가 업종을 바꿨나."
프로농구 원주 나래의 외국인선수 토니 해리스와 데릭 존슨이 최근 경기서 눈부신 `발재간'을 뽐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1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LG－나래전 4쿼터.
해리스가 사이드라인 밖으로 나가는 볼을 살려내기 위해 온몸을 던졌다.
그러나 손이 닿기에는 너무 먼거리.
다급해진 해리스는 발을 갖다댔다.
그림같은 인스텝킥은 볼을 살려내는데 성공했지만 무정한 심판은 어김없이 휘슬을 불어제쳤다.
테크니컬파울. 고의적으로 발을 사용했다는 판정이었다.
관중들은 허슬플레이를 펼친 만큼 눈감아 줄 수도 있는 사안이라며 해리스의 편을 들었지만 이미 선언된 파울은 주워담지 못했다.
그나마 해리스의 변신은 애교가 담겨있다는 평가.
존슨이 구랍 29일 원주에서 벌어진 삼성전서 발휘한 축구실력은 국내 농구팬을 무시한 어이없는 추태였다.
4쿼터 1분만에 5반칙 선언을 받자 존슨은 부아가 돋았던지 항공모함 같은 농구화로 볼을 관중석을 향해 날려버린 것이다.
이미 존슨이 개인반칙 5개를 채우는 바람에 벤치 테크니컬파울이 선언됐지만 출전정지 징계까지 검토할 수 있는 몰상식한 행동이었다는 후문.
"나래 블루버드 축구단으로 이름을 바꾸는 게 낫겠다"는 농담에 최형길 사무국장은 "외국인선수들을 대신해 사과하겠다"며 연신 머리를 조아렸다.
[류성옥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