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영] 기묘년 은막여왕 꿈꾼다
기사입력 1999년 01월 03일 14시 30분
99년 새해 고소영의 얼굴에 웃음꽃이 활짝 폈다.
평범한 야구심판과 아름다운 톱스타의 진실한 사랑만들기를 담은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이은감독_명필름 제작)의 여주인공으로서 `흥행순항'이 반갑고, 설날시즌 개봉될 영화 `연풍연가'(박대영감독-쿠앤씨필름 제작)의 최종 편집필름이 `죽인다'는 소식에 절로 표정이 밝아지고 있는 것.
"1년만에 영화하면서 너무너무 좋았어요. 제작스태프는 물론이고 창정이랑도 호흡이 너무 잘 맞았거든요. `해서뜬'으로 영화의 매력을 알았다고나 할까요"
고소영은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을 `해서뜬'으로 부르며 한옥타브 올라간 목소리로 영화자랑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도그럴것이 `해서뜬'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에서 골고루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사인 명필름에서 밝힌 자료에 의하면 지난 연말까지 전국에서 4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는 것.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증거중의 하나는 `해서뜬'의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앨범의 판매호조. `접속'의 음악감독 조영욱의 `절묘한 선곡'이 돋보이는 이번 OST는 발매이후 현재까지 5만장이 판매돼 히트앨범으로 부상했을 정도.
고소영은 `해서뜬'의 촬영을 끝내자마자 곧바로 제주도로 내려가 두달간 `비바리'로 지냈던 `연풍연가'의 `성공예감'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었나 싶었어요. 영화 속의 사랑이야기도 제주풍광을 배경으로 한층 따뜻하게 그려질 수 있었구요. 스태프들의 얘기로 `감'이 좋다니까 올해는 모든 일이 잘 풀릴 것 같은 느낌이에요"
제주 토박이 처녀로 관광가이드가 직업인 고소영은 영화 속에서 서울에서 내려온 장동건과 아주 조심스럽게 사랑에 물들어가는 역할을 감칠맛나게 표출했다는 평.
`해서뜬'에서 `연풍연가'까지 이어지는 `순항'에 고소영은 은근히 야심도 내비치고 있다. 올 12월.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기필코 받고 말겠다는 게 고소영의 목표임을 아는 사람은 다 안다. 그리고 이 목표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라는 사실도.
[이창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