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한국 치맛바람 美그린에 분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33분
`포스트 박세리'는 누구일까.
박세리(21．아스트라)의 LPGA챔피언십 우승과 때를 맞춰 한국 여자골퍼들의 미국 진출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미국 아마추어 최고봉으로 올시즌 미국 대학랭킹 1위인 박지은(20)은 올 가을 프로데뷔를 선언하고 내년시즌부터 LPGA 필드에 뛰어들 작정이다.
또 국내 랭킹 1위인 `땅콩' 김미현(22)과 호주 대표 출신인 박희정(19)이 미국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최고의 아마추어인 국가대표 장 정(18．대전 유성여고)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내년 태평양을 건널 참이어서 내년시즌부터 미국 필드는 한국의 `치맛바람'이 거세게 불 전망이다.
이들중에서도 가장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선수는 바로 박지은.
미국 여자대학은 물론, 아마랭킹에서도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는 박지은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기 때문에 현지적응에도 문제가 없는 상태.
미국 주니어와 아마 무대를 휩쓸었던 박지은은 지난달 열렸던 올시즌 L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나비스코 디나쇼대회서 커트 오프를 통과하는 등 박세리에 이어 가장 빠른 시간내에 정상에 오를 수 있는 `기대주'로 평가받고 있다.
또 김미현과 호주 아마무대를 석권하고 지난달 국내프로테스트를 수석으로 통과한 박희정도 오는 7월 열리는 US여자오픈 골프대회 예선전에 출전한 뒤 오는 11월에는 투어 예선전격인 퀄리파잉 스쿨에 도전한다.
김미현은 아직 해외무대서는 기량을 점검해보지 못했지만 국내무대서 박세리와 라이벌을 이뤘던 만큼 기대를 걸 만 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이미 호주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박희정도 미국 퀄리파잉 스쿨 통과는 별 문제가 없을 듯.
이들보다는 1년여 늦게 미국무대에 도전할 장 정은 1m54의 단신이지만 박세리의 아마시절 못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어 차세대 꿈나무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에서 `제2의 박세리'를 꿈꾸는 골퍼는 이들 뿐만이 아니다.
이미 LPGA투어에서 활약중인 재미교포 펄 신(31)과 올시즌 투어시드를 받지는 못했지만 각 대회 예선에 출전, 성적을 올린 바 있는 이주은(21．현대자동차)과 서지현(23) 등도 박세리의 정상 정복에 고무돼 더욱 골프화 끈을 졸라매고 있다.
[이사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