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수'] 섹시한 몸매 +화려한 율동 '인기'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33분
타이틀곡 `은장도', 그리고 `웨딩 마치' 등 10곡을 수록. 작사는 10곡 모두 `수'가 했다.
`애써 내게 미소를 띄워 주던/그대 너무 아픈거죠/돌아서는 그대도 가슴 속에/나를 남겨 두겠죠…'(은장도).
"`은장도'는 유럽풍의 하우스 댄스곡이다. 리듬이 빠르지만 한국적 엘레지를 가미했다. 요즘의, 대책없는 `인스턴트 사랑'에 저항하고 싶었다."
`수'는, `은장도'에서 우리 어머니들의 `계산없는 사랑'을 떠올렸다. 그리고 박계주의 소설 `순애보'도.
`유혹'의 뜻을 지닌 `템프테이션'. 전곡엔 미디엄 템포의 맘보, R&B, 아카펠라, 재즈 펑키까지 녹아 있다.
반주없는 맨 목소리. 둘의 몸매에 걸맞는, 화려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느끼게 한다.
`수'-박지원과 이주현. 둘다 모델이기도 하다.
대전 태생의 박지원. 본명은 박선주. 기존 가수 중 `박선주'라는 이름이 있어, 도리없이 `박지원'이란 예명을 쓴다.
대전여고 졸업 직후인 열아홉에 차밍 스쿨 `와이 낫'에 들어 간다. 6개월후, 패션 디자이너-트로아 조의 눈에 띄여 패션 모델이 된다.
"난생 처음, 8cm 높이의 하이힐을 신고 워킹 연습을 했다. 발목이 너무 아팠다."
이주현. 서울 태생. 서울예고-성균관대 무용과 졸.
예고때 발레 전공. 발레의 걸림돌인 `팔자 걸음'을 고치기 위해 `모델라인'을 찾았다. 그러나, 이는 패션 모델과의 운명적 조우였다.
3개월간 이 악물고 덤빈 끝에 `바른 걸음'을 습관화한다. 고 1때 라미화장품 CF에 6개월 간 활동.
지원과 주현. 174cm, 55kg. 173cm, 48kg. 팔등신 미녀들. 이런 저런 소개로 만나 97년초 `수'를 만든다.
그해 6월 제1집 `베리어스'를 내며 가수로 데뷔. 보사노바풍의 타이틀곡 `섬 데이'가 뇌관이 돼 인기가 폭발한다.
당시 인터넷 등의 `수'에 대한 평은 `섹시하다. 몸매 하난, 끝내준다'는 식. 정작 음악성에 대해선 `꿀먹은 벙어리'일뿐.
그러나 서너달후, `고급음악이다.' `가창력이 좋다'는 평으로 돌아 섰다.
"지원 언니는, 허스키하면서도 고음과 저음의 처리가 능숙하다."
"주현이는, 떨림이 강한 미성이다. 가성도 일품이다."
고교때, 지원은 토니 브랙스톤의 `언브레이크 마이 하트'에 빠졌다. `강하면서도 환상적인 떨림'에 몸살을 앓았다.
주현은 샘브라운의 `스톱'이 좋았다. 끈적끈적하면서도 파워풀한 창법이라니!
"지원언니는, 뭐랄까? 새침데기지, 뭐. 그런데, 죽이 잘맞는 친구에겐 곧잘 새살거린다. 또 더없이 털털하고…"
"주현이는, 꼼수가 없어 좋다. 직선적이다. 눈물이 많다."
둘은 짬이 없다. 잠도 모자란다. 이미 차안에서, 잠을 보충하는 데 이골이 났다. 노래방도 간 적이 없다.
언젠가, 둘이 무교동에서 `낙지볶음'을 먹을때는 너무 괜찮았다. 둘의 용돈은 간식및 차량유지비를 포함, 대충 40만∼50만원.
지원은, 포켓볼의 명수. 4구(球)는 평균 100점 정도. 주현은 아직도 발레리나에의 꿈을 지우지 않고 있다.
"서른살 쯤 따뜻한 남자와 결혼, 아이 낳고 평범한 엄마로 살고 싶다."(지원).
"난 샘이 많다. 나만 죽자사자 좋아하는 남자가 나타난다면 글쎄, 결혼할지도… 그러나 가수는 포기하고 싶지 않다."(주현)
[서병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