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혁] '공격형 포수' 만점 변신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너만 믿는다."
롯데 임수혁（29）이 `안방마님'의 곳간 열쇠를 되찾았다.
지난 20일까지는 지명타자와 포수를 번갈아 맡았지만, 이제는 오로지 `공격형 포수'의 매서운 맛만 보여주면 된다.
임수혁이 강성우를 제치고 마스크를 독차지하게 된 것은 팀타선 강화가 절실하기 때문.
김용희 감독은 임수혁이 타격에 힘쓸수 있도록 지명타자로도 내보냈으나, 타선의 폭발력을 위해서는 결국 포수로 복귀시키는 게 이상적이란 결론을 내렸다.
임수혁이 지명타자로 나설 경우 대신 포수로 나서는 강성우가 타율 1할에도 못 미치는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
8번 강성우의 풀죽은 방망이탓에 찬스가 끊어져 항상 어려운 승부를 하고 있다.
단시일내 마운드가 강화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이상 굳이 리드가 나은 `수비형 포수' 강성우를 라인업에 포진시킬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임수혁이 마스크를 다시 쓰고, 지명타자엔 최근 타격감각이 좋은 이지환을 내세워 공격력을 강화시키는 데 낫다는 것.
이런 김감독의 구상은 적중했다.
단적인 예가 지난 23일 광주 해태전.
5번 임수혁은 3_0으로 앞선 7회초 1사 1루에서 강태원으로 부터 쐐기 좌월 2점홈런（4호）을 뿜어냈다.
6번 지명타자로 나선 이지환도 2회 첫타석 우전안타로 나가 선제득점을 기록.
게다가 임수혁은 안정된 투수리드로 문동환의 데뷔 첫 완봉승을 돕기까지 했다.
임수혁은 23일 현재 타율 3할1푼2리（13위）에 21타점으로 `공격형 포수'의 시범을 보이고 있다.
[광주=이백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