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 '누가 뭐래도 듬직한 에이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현대의 미래? 정민태를 보면 알잖아요."
5월 이후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현대 김재박감독의 웃음뒤엔 느긋함이 배어있다.
믿음직한 에이스가 있다는 것은 감독에게 얼마나 큰 힘인가.
상대팀의 심한 견제는 이미 안팎으로 시작됐고 이른 무더위에 지친 베테랑들의 모습도 하나둘씩 눈에 띄지만 정민태（28）는 이런 시름들을 말끔히 걷어낸다.
23일 현재 34경기를 치른 현대의 성적표엔 3연패가 없다.
두 차례의 2연패가 고작이다.
연패의 틈을 주지 않는 막강 선발진의 덕.
그 중 한차례는 정민태가 끊었고 한 번은 제2선발 정명원이 3연패 위기를 구해냈다.
8개구단 최강 선발 라인의 중심인 정민태는 지난 23일 군산 쌍방울전에서 흠잡을데 없는 깔끔한 피칭을 뽐냈다.
삼진 9개를 잡으며 5안타 완봉승.
지난 22일 부산 롯데전서 연장 10회 패배로 자칫 가라앉을 팀 분위기를 에이스답게 한껏 살려냈다.
5승째를 거둔 정민태는 다승공동 선두에다 탈삼진 단독선두（53개）로 뛰쳐나갔다.
올시즌 처음으로 100개를 넘지 않은 투구수（99개）로 완봉승을 따내는 보너스까지 얹어서.
정민태는 "올해 최고목표는 팀우승입니다. 다음은 20승이지요.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꽉 움켜잡은 1위를 내놓을 줄 모르는 현대지만 정민태의 질주가 계속된다면 앞으로도 쉽게 추격을 허용할 것 같지 않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