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6강행 제1조건 '선제골 넣어라'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하라.'
월드컵 본선 16강진출을 노리는 한국 월드컵대표팀에 선취골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이 첫 승에 실패한 가장 큰 요인은 자신감 부족.
세계 강호들에 지레 겁을 먹고 주눅든 플레이를 펼쳐 1승의 기대를 져버린 결과가 많았다.
차범근 대표팀 감독이 우려하는 부분도 바로 이같은 점이다.
역대 월드컵서 한국이 기록한 9골을 살펴보면 이같은 사실은 명확해진다.
86년 멕시코대회때 아르헨티나에 3골을 허용한뒤 박창선이 얻은 1호골을 시작으로 9득점 모두가 만회골.
선제득점으로 앞서나간 경기가 단 한번도 없었다.
특히 90년 이탈리아대회때 스페인전에서 황보관이 넣은 `캐넌포'를 제외하곤 8득점이 후반에 기록되는등 항상 `뒤늦게 발동이 걸리는' 경기운영을 펼쳤다.
강호들과 대결에서 먼저 골을 먹으면 선수들이 위축되는 것은 당연한 일.
더욱이 네덜란드 등 E조의 쟁쟁한 상대국들에 역전승 한다는 것은 두배의 어려움이 따른다.
결국 한국의 첫 승 해법은 선취골과 그로인한 자신감이라는 결론.
지난 90년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카메룬의 8강 돌풍을 지휘했던 SK 니폼니시 감독은 "어떤 상대로 두려워하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싸워라"라고 조언한다.
차범근 감독은 "선제골을 넣어 기선을 제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수비위주의 소극적 플레이 보다는 활발한 공격을 통한 과감한 공세를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역대 한국 득점기록
＝연도＝상대국＝득점자＝시간＝직전 스코어＝비고
1호＝86년＝아르헨티나＝박창선＝후반 28분＝0－3＝만회골
2호＝86년＝불가리아＝김종부＝후반 22분＝0－1＝동점골
3호＝86년＝이탈리아＝최순호＝후반 17분＝0－1＝동점골
4호＝86년＝이탈리아＝허정무＝후반 43분＝1－3＝만회골
5호＝90년＝스페인＝황보관＝전반 43분＝0－1＝동점골
6호＝94년＝스페인＝홍명보＝후반 39분＝0－2＝만회골
7호＝94년＝스페인＝서정원＝후반 45분＝1－2＝동점골
8호＝94년＝독일＝황선홍＝후반 6분＝0－3＝만회골
9호＝94년＝독일＝홍명보＝후반 17분＝1－3＝만회골
[백문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