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 홍명보, 멕시코전 '공격형 리베로'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월드컵 1승은 내가 푼다."
`월드스타' 홍명보가 멕시코와의 98프랑월드컵 E조 첫 경기에 `공격형 리베로'로 나선다.
멕시코를 `월드컵 1승'의 제물로 꼽고있는 차범근 감독은 `1승 해법'의 모범답안은 적극적인 공세 밖에 없다고 보고, 홍명보를 미드필드로 과감히 끌어올린 공격적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홍명보는 대인마크를 전담하는 중앙수비 2명과 함께 `스리 백'으로 포진하되 활동영역을 최종수비수에서 공격형 미드필드까지 커버하는 리베로의 역할을 맡게된다.
이는 3－5－2 전술 가운데서도 가장 고전적인 스위퍼시스템을 채택해오던 차범근 감독으로선 대단한 모험.
차감독은 "지금까지 한국이 월드컵에서 1승을 못거둔 것은 상대의 전력을 의식해 너무 움츠렸기 때문"이라며 "실점을 하더라도 공격을 해야 1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홍명보의 전진배치는 멕시코의 막강 미드필드를 의식한 대응이기도 하다.
측면공격에 의존하는 한국은 플레이메이커의 활동범위가 너무 넓어 미드필드 싸움에서 극히 불리한 입장이었다.
때문에 홍명보가 미드필드 지원에 나설 경우 플레이메이커 김도근（노정윤）이 상대적으로 부담을 덜게돼 공격이 보다 원활해 질 수 있다는 것.
스위퍼를 홍명보처럼 투 스토퍼의 앞쪽에 배치하는 포진은 네덜란드 등 공격지향적인 팀들이 애용하는 전술이다.
문제는 홍명보의 공격가담에 따른 공백을 투 스토퍼가 적절히 커버할 수 있느냐 하는 것.
차감독도 "솔직히 이같은 역할을 해낼 스토퍼 2명을 짜는데 애를 먹고 있다"고 말해 수비에 대한 부담을 내비쳤다.
[김동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