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조성민] 25세 동갑 우정레이스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요미우리 조성민（25）이 5승 고지를 먼저 밟았다.
조성민은 23일 도쿄돔 히로시마전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둬 씩씩한 5승째（1패）.
LA 다저스 박찬호는 25일 오전 8시35분（이하 한국시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서 동기생 조성민보다 한발 늦게 5승째에 도전한다.
박찬호는 강속구의 위력과 제구력을 되찾아줄 비장의 무기를 마련했다.
바로 우뚝 서서 내리꽂는 투구자세.
지난 23일 불펜 피칭에서 구스 그렉슨 투수코치는 박찬호가 최근 제구력 난조에 시달린 원인을 찾아냈다.
박찬호가 상체를 잔뜩 웅크린 자세로 공을 던지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
자연히 팔의 위치가 내려가고 공을 놓는 릴리스포인트가 낮아졌다.
그렉슨 코치의 지적에 따라 박찬호는 허리를 세우고 내려꽂는 폼으로 자세를 고쳤다.
"아주 작은 교정이지만 꼿꼿하게 선채 위에서 내리꽂는 공의 위력이 찬호의 본모습"이라는 그렉슨 코치는 "25일 경기를 기대하라"고 장담했다.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인 14승33패（0.298）의 다이아몬드백스는 모처럼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가 23일 다저스에 완봉패해 기세가 꺾인 상태.
그러나 클린업 트리오의 화력은 만만찮다.
3번 디본 화이트는 타율 3할7리에 7홈런 20타점 9도루를 기록한 호타준족.
특히 최근 10경기서 4할2푼2리의 상승세다.
왼손타자인 신인 4번 트레버스 리는 9홈런 25타점, 5번 매트 윌리엄스는 9홈런 27타점을 올렸고, 이들 세명의 타자는 지난달 8일 박찬호와 맞대결서 모두 1개씩의 안타를 쳐냈다.
최근 불거져나온 트레이드설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담담해 하고 있는 박찬호는 "다이아몬드백스를 꺾고 나의 본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피닉스(미 애리조나주)=민훈기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