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日진출 첫147km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주니치 `삼손' 이상훈이 제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
이상훈은 23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전에서 2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틀어 막았다.
처음으로 머리를 묶은 `말총머리（포니테일）' 헤어 스타일로 마운드에 오른 이상훈은 5경기 등판만에 일본 진출이후 최고시속인 147㎞의 위력적인 직구를 선보였고, 처음으로 체인지업을 섞었다.
한국에서도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데 가장 효과적인 무기였던 체인지업을 던지게 되자 공배합이 훨씬 다양해지고 직구와 커브를 뒷받침해줄 확실한 신무기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0-4로 뒤진 7회말 등판한 이상훈은 7타자를 맞아 탈삼진 1개를 뺏고 4구 1개만 내줘 한국 최고 좌완투수의 위력을 과시했다.
이상훈의 2이닝 무실점은 야마모토（1승4패） 이마나카（2승4패） 두 왼손 선발투수가 부진한 주니치 선발진 보강에 청신호를 밝힌 것.
왼손 선발 이마나카가 2⅔이닝 동안 5안타 3실점한 것을 보면 선발 이상훈의 존재가 돋보인다.
호시노감독은 이상훈에게 차츰 이닝수를 늘리게 한뒤 후반기부터 선발로 기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은 "점점 내 자신의 피칭을 되찾고 있다. 체인지업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경기전 자료와 비디오로 상대타자를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말총머리 스타일로 계속 등판해 성적을 올리면서 일본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로 했다.
한편 주니치 1번 유격수 이종범은 5타수 무안타를 기록, 타율이 3할2푼8리에서 3할1푼7리（139타수 44안타）로 떨어졌다.
주니치는 `뇌관' 이종범이 부진하자 9안타를 때리고도 무득점, 0대4의 완봉패를 당하며 3위로 내려 앉았다.
[도쿄=이준성 특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