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 삼성 사령탑,LG전서 거칠게 항의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지난 23일 잠실구장.
3－3인 2회말 1사 1루에서 LG 1번 유지현이 1타점짜리 우중월 2루타를 날렸다.
이때 삼성 덕아웃에서 차동열 수석코치와 서정환감독이 홈으로 뛰어 나가 김준표주심에게 거세게 항의.
삼성의 불만은 LG 타자들이 방망이 손잡이 부위에만 칠하게 돼있는 송진을 배트 중심까지 묻혔다는 것.
`끈끈이'로 불리는 송진을 제조회사의 마크가 새겨진 배트 윗부분에 바를 경우, 타격할때 공이 미끄러지지 않아 중심에 정확히 맞힐 수 있다.
야구규칙 1.10（c）항에선 `방망이의 손잡이（끝에서 45.7㎝）에는 어떤 물질을 붙이거나 어떤 물질로 처리해 잡기 쉽게 하는 것은 허용되지만 45.7㎝의 제한을 넘어서까지 세공（細工）한 방망이를 사용하는 것은 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서정환감독과 김준표주심은 LG 방망이를 살펴봤으나 마크가 있는 곳까지 송진이 묻지는 않은 것으로 판명났고 LG 타자들은 이후 수건으로 방망이를 닦아 이 시비는 해프닝으로 끝났다.
방망이에 칠하는 송진이 문제된 것은 이번이 두번째.
지난 18일 인천경기에서 삼성 양준혁이 친 타구를 2루수로부터 전해 받은 현대 투수 정민태는 공에 송진이 묻었다며 심판에게 항의를 했었다.
하지만 배트 위까지 송진을 바르더라도 심판은 아웃을 선언할 수 없게 돼 있어 이 문제는 순전히 타자들의 `양심'에 맡길 수 밖에 없다.
[김상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