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삼성으로 발길 '턴'
기사입력 1998년 05월 24일 14시 22분
`농구 천재' 허 재（32．부산 기아）의 발길이 수원 삼성쪽으로 급선회하고 있다.
`천재 모시기'에 적극적인 삼성과 원주 나래 관계자들을 잇달아 접촉한 기아측은 24일 "선수간 트레이드가 구단의 확고한 방침"이라면서 "삼성이 내놓은 제안이 합리적이었다"고 밝혔다.
삼성이 제시한 카드는 오는 8월 상무 제대예정인 양경민（25）과 허 재를 맞바꾸는 방안.
기아측은 정교한 3점슛과 파워넘치는 플레이가 돋보이는 양경민은 허 재와 맞바꿔도 밑질 게 없는 거물로 여기고 있으며 중앙대를 나온 그를 영입할 경우 선수단 화합에도 무리가 없다는 판단이다.
특히 은퇴를 눈앞에 둔 허 재와 비교할 때 양경민은 장래성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노쇠화된 팀 분위기를 쇄신하는데도 도움이 된다는 계산.
반면 나래측은 `정인교+현금' 카드를 내놓았지만 기아는 "정인교를 비롯한 나래 선수들은 허 재와 비교할 때 함량미달일 뿐더러 모기업이 법정관리체제에 들어간 상황에서 이적료가 채권단으로 흡수될 현금 트레이드는 의미가 없다"며 나래의 제안을 일축했다.
한편 삼성 이인표 단장은 기아 최상철 단장과의 친분을 앞세워 오는 28일까지 잡혀있는 프로구단 단장들의 NBA 견학중 허 재의 삼성행을 확정지을 작정이다.
[류성옥 기자]
